한라산 등산은 그 기회가 잘 주어지지 않았는데 이번에 우연히 오르는 행운이 생겼습니다. 한라산의 등산코스는 크게 5코스가 있는데 몇 년 전에 방문했을 때에는 성판악으로 올라 관음사로 내려왔는데 어렵지는 않았지만 시간 소요가 많았습니다. 이번에는 경치가 절경이라는 영실로 올랐습니다. 10여 년 전쯤 올레길을 걷다 영실 코스로 오르는 길이 참 예쁘다는 소리를 듣고 가고 싶었지만 입산금지여서 아쉽게 오르지 못했는데 이번 기회에 그곳으로 오르기로 합니다. 성판악이나 관음사 보다는 시간도 짧고 무엇보다 경치가 듣던 대로 정말 예뻤습니다.
영실 코스는 정상인 백록담은 갈 수 없고 대신 해발 1,700m의 윗세오름이 가장 높은 곳입니다. 대신 윗세오름에서 백록담이 남벽과 동벽을 볼 수 있습니다.
***한라산 영실 코스***
영실 코스는 휴식, 포토 타임 시간을 포함해 4시간 10분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난이도는 조금 애매한 부분이 있는데 큰 바위길이 있거나 다이내믹한 길이 있는 코스가 아니라 거의 계단길로 형성된 코스입니다. 산이 높아서 힘들기는 하지만 초보도 지구력이 있다면 오를 수 있는 코스라 볼 수 있습니다.
*영실 주차장→병풍바위→노루샘→윗세오름 대피소
영실 코스는 영실 주차장에서 시작합니다. 주차비는 승용차는 1,800원이고 11~15인승은 3,000원이니 참고하세요.
등산로는 영실 탐방로 입구에서 출발합니다. 평탄한 길을 따라 가면 의례히 등장하는 계단을 따라 쭉 올라가는데 병풍 바위가 나올 때까지 난도가 있는 구간입니다. 병풍 바위를 지나고 노루샘까지는 평탄한 길이라 윗세오름까지는 여유 있게 경치를 구경하며 즐기며 갈 수 있습니다. 한라산은 자연보호를 까다롭게 하는 탓에 덕분에 생태계가 살아있는 모습을 눈으로 생생하게 볼 수 있어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오르다 보면 청정한 풍경과 계곡은 물론이고 동물들의 은신처도 발견할 수 있는 행운까지 볼 수 있어요.
<탐방로에서 병풍 바위>
탐방로 입구에서 끝없이 이어진 계단을 따라 걷다 보면 웅장하고 이국적인 풍경에 감탄사와 함께 여기저기 카메라 셔터 누르기 바쁩니다. 사진 못 찍는 똥손도 잘 찍히는 매직을 발휘하는 풍광입니다. 오르는 길은 계단이 너무 많아 특색은 없지만 풍경은 정말 장관인 듯합니다. 카메라가 실물을 잘 표현못하는 것이 아쉬울 뿐입니다.
<병풍 바위에서 윗세오름 대피소>
계속 오르다 보면 어느 새 구름이 발밑에 있는 것이 보이는데 정상이 가까워졌다는 느낌이 들더니 1,600m라고 적힌 바위가 눈에 띕니다. 1,600m를 지나면 구상나무를 비롯해 한라산에서만 볼 수 있는 나무들도 보이고 까마귀도 군데군데 앉아 있습니다. 조금 더 가면 알프스 산 같은 풍경이 등장하는데 데크 길을 따라 양옆으로 들판 길이 펼쳐지는 장관을 연출합니다.
노루샘에서 잠시 목을 축인 뒤 윗세오름 대피소를 향해 갑니다. 먼 거리도 아닌데 사진을 찍느라 늦게 도착한 듯 합니다. 고목 모양으로 된 윗세오름 표지석이 도착을 알려 줍니다. 윗세오름 대피소는 넓은 데크로 만들어서 쉬어가기 좋아요. 대피소에는 따로 음식을 살 수 없기 때문에 등산 전에 점시 등 요깃거리를 챙겨 와야 합니다. 챙겨 온 김밥과 커피, 풍경을 보며 여유롭게 재충전을 해 봅니다.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 내려가면서 두 눈에 풍경을 가득 담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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