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학산에서 구덕산 트레킹 - 당리 제석골~구덕 운동장

부산 도심에 위치하고 승학산은 코스가 워낙 다양합니다. 알려져 있지 않은 코스들도 많아서 평소에 다니던 길 외에도 다른 길을 한 번씩 가보곤 하는데 오늘은 당리 제석골에서 시작해 구덕산으로 우선 넘어가 발길 닿는 대로 가 보기로 했습니다. 등산의 완성이 산 정상을 찍는 거라면 오늘은 등산도 아니고 둘레길이라고 해도 애매한 그런 트레킹을 다녀왔습니다.

승학산 당리 벚꽃길

***승학산에서 구덕산 트레킹***

*당리역→동원베네스트→억새밭 갈림길→낙조 전망쉼터→구덕 문화공원→서구 민방위교육장(구덕 운동장)

 

당리 제석골(등산로 입구)에서 구덕 운동장까지는 1시간 50분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보통 당리 제석골은 하산길로 선택을 하는 편이데요, 이유는 등산로 입구에서 지하철까지 30분 정도는 걸어야 하는 곳이라 하산하는 편이 훨씬 쉽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반대로 당리 제석골을 향해 올라갑니다.

 

제석골로 원점 회귀하는 코스가 아니라서 지하철을 타고 당리역 5번 출구로 올라와 쉬엄쉬엄 올라갑니다. 오르막길이라 마을버스가 다니긴 하지만 걸을만 하네요. 20~30분 정도 오르면 동원 베네스트가 보이는데 등산로에 거의 다 왔습니다.

 

데크로 잘 정돈된 등산로 입구로 들어서면 아래에는 제석골 계곡이 보이고 본격적인 등산로가 있습니다. 길은 완만한 오르막을 지그재그로 올라가면 되는데 억새밭이 나올 때까지는 산책길같이 그냥 걷기만 하면 됩니다. 이 길은 벚꽃이 만개하면 벚꽃터널을 만들어 참 예쁜데 6월을 며칠 앞두고 있는 날이라 잎만 가득 채워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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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길이 끝나면 억새밭과 꽃마을로 가는 길로 나누어지고 억새밭은 가을에 오기로 하고 꽃마을로 가는 직진 길로 갑니다. 거의 평지 길이라 길 자체가 드라마틱한 맛은 없습니다.

 

낙조 전망 쉼터에서 꽃마을 이정표를 따라 커브를 돌아 올라가면 구덕산 정상으로 가는 길이 나옵니다. 구덕산 정상은 정말 볼게 아무것도 없어 꽃마을 방면으로 내려갑니다. 꽃마을로 가는 길은 콘크리트로 길이라 편하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내려가다 보면 구덕 문화공원으로 내려가는 나무계단을 따라 계속 하산을 하면 됩니다. 오늘 산행이 너무 밋밋하다 생각하고 있을 때 새로운 이정표를 하나 발견했습니다. 대티 배수지로 가는 길이 있네요.

 

처음 보는 길인데 호기심에 한번 가 봤습니다. 숲이 울창한 길인데 좁고 한적한 오솔길이 이어지는 길인데 등산객이 한 명도 없어 조금 무섭고 오싹하기도 합니다. 길 도중에 나온 이정표를 보니 직진 길은 서구 종단 트레킹길로 시약산 천마 다리까지 이어지는 길이고 오른쪽 오르막은 시약산 정상으로 가는 길입니다.

대티 배수지 가는 길

천마 다리까지는 2km를 넘게 걸어야 하는데 시간이 이미 오후 5시라 260m에 있는 서구 민방위 교육장으로 하산합니다. 이정표대로 길 따라 쭉 내려가니 작은 암자가 나오고 좁은 내리막길을 따라 내려가니 꽃마을로 가는 길목으로 구덕 운동장 뒤편이 나옵니다. 대체 서구 민방위 교육장은 어디 있는 걸까요? 똑바로 내려온 게 맞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무사히 도심으로 복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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