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양산은 부산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는 산으로 부산에서는 두 번째로 높지만 해발 642m로 아담한 산이라 트레이닝이나 접근성이 좋아 주말 산행으로 인기가 꽤 있는 산입니다. 부산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오르는 산이라고 하는데 오랫동안 살았지만 백양산은 개인적으로 이번이 초행입니다.
백양사는 선암사로 오르는 길이 조금 쉽다고 해서 망설임도 없이 선암사 원점 회귀하는 코스로 결정했습니다. 지난주 백양산 철쭉 예뻤다고 하는데 약속이 있는 바람에 만개한 철쭉을 못 본 게 조금 아쉽긴 합니다.
선암사 코스는 대중 교통을 이용하면 조금 불편합니다. 버스 정류장은 선암사에서 1km이상 떨어져 있고 오르막 길이라 등산시작 전부터 지칠 수 있을 듯 합니다. 그리고 버스를 타고 내리면 선암사가 바로 보이지 않아 지도앱이 없으면 헤메일 수도 있을 것 같아 자동차를 이용하는 것이 여러모로 좋을 것 같네요.
***백양산 선암사 코스***
백양사를 가기 위해 선암사로 갑니다. 아침에 늑장을 부리는 바람에 가장 더운 오후 1시를 넘겨 산행을 시작합니다. 선암사로 올라가는 길도 오르막길입니다. 백양사는 산기슭부터 개발된 곳이 많아 사실상 등산은 중간부터 시작하는 셈입니다. 선암사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화장실 옆으로 등산길로 갑니다.
*선암사 주차장→애진봉→백양사 정상
> 1시 40분 : 선암사 주차장
백양사 산행은 2시간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휴식 시간은 따로 없었고 사진 찍는 시간 정도 포함이 되었고 주차장 화장실 옆길로 오르면 본격적인 산행을 알리는 갈림길이 나옵니다. 두 길 중 어느 길로 가든 정상은 갈 수 있는데 '완전한 산길로 갈 것인가', 아니면 '포장이 잘 된 길을 갈 것인가' 선택을 하면 됩니다.
산길은 25분 정도 계속 경사길이 이어져 조금은 체력이 필요한 길이고 포장이 잘 된 길은 편하게 오를 수는 있지만 대신 시간이 걸립니다. 저는 이왕 등산을 온 거니 산길로 가기로 합니다.
산길은 애진봉 이정표따라 직진 길로 가면 되고 포장이 잘 된 길을 갈려면 왼편 도로로 가면 됩니다. 처음부터 오르막이 시작되지만 길이 잘 정비되어 있는 편입니다. 10분 정도 오르면 무덤들을 막 지나면서 길은 점점 험해지고 급경사와 날선 돌길이 이어집니다. 한참 오른 것 같은데 시계를 보니 5분 정도 올랐는데도 숨이 턱까지 차 오를 때쯤 계단이 보입니다.
> 2시 04분 : 포장도로
계단을 오르면 포장도로가 보이는데 등산 초입에 있던 갈림길이 여기서 합쳐지네요. 계단에 올라 서면 반대편에 급경사 계단이 보이는데 지름길입니다. 계단을 이용해도 되고 포장길을 이용해도 됩니다. 저는 여기서부터 애진봉까지 포장된 길로 갔습니다. 애진봉까지는 20분 정도 걸리고 길을 따라 오르다 보면 쉴 수 있는 정자와 동천 약수터도 지나갑니다.
> 2시 25분 : 애진봉 도착
길이 너무 잘 되어 있어 애진봉까지는 무사히 잘 왔습니다. 애진봉에는 헬기장도 있고 잘 가꾸어진 정원 같은 모습이네요. 백양사도 철쭉으로 유명한데 철쭉은 이미 지는 중이라 조금 아쉽지만 내년을 기약해 봅니다.
잠시 인증 사진을 남기고 정상으로 향합니다. 정상으로 가는 길은 계단길이 대부분으로 다른 산처럼 깔딱 고개처럼 오르는 급경사는 없고 무난하게 오를 수 있습니다.
> 2시 45분 : 정상 도착
백양산 정상에 도착!
선암사에서 출발해 1시간 정도 소요되었네요. 돌을 쌓아 만든 탑과 백양산이라는 까만 표지석이 나란히 서 있습니다. 백양산 정상에는 부산의 핵심을 모두 볼 수 있는데 서면과 장산, 황령산, 해운대 신시가지, 저 멀리 부산 앞바다까지 볼 수 있지만 공해때문에 선명하진 않은게 아쉽습니다. 반대편 풍경은 북구와 낙동강이 보이는데 나무에 가려져 있습니다. 정상에서는 햇볕이 뜨거워 오래 머물지는 못하고 내려왔습니다.
> 선암사로 하산
하산은 포장이 잘 된 도로로 계속 내려갈 예정입니다. 백양사는 드라마틱한 재미는 별로 없는 듯합니다. 올랐던 산길도 길 자체가 아기자기하거나 예쁜 길은 아니었고 하산길로 선택했던 포장길은 조금 지루한 느낌입니다.
다음에는 어린이 대공원 코스로 계획을 해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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