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장점이라면 산도 많고 바다도 있다는 점인데 기분에 따라 바다로 갈 수도 산으로 수도 있다는 점은 참 매력적입니다. 몇 일 무리한 탓에 산은 못 갈 것 같아 오늘은 다대포에 있는 몰운대를 걸었습니다. 다대포 몰운대는 오르막 길 보다는 평지 같은 숲길도 있고 역사적인 곳과 바다도 볼 수 있어 쉬엄쉬엄 산책하듯이 걷기 좋은 길입니다. 일때문에 피곤했지만 걷다 보니 오히려 더 개운해지는 것 같네요.
몰운대 길을 갈맷길로 이어지기도 하고 남파랑길과 겹치기도 해서 몰운대를 시작점으로 걸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몰운대를 잠깐 소개하자면 부산 다대동에 있는 지역입니다. 16세기에는 몰운도라 불리는 섬이었는데 낙동강의 퇴적물이 쌓이면서 다대포 육지와 이어져 육계도가 되면서 몰운대로 이름이 변경되었다고 합니다.
최근 다대포는 정비가 한창인데 큰 공원 조성과 바다를 되살리고 있고 사람들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네요. 20여 년 전 제가 살았던 곳이 다대포였는데 그때랑 지금이랑 너무 다른 모습이라 조금 낮설기고 합니다.
***몰운대 걷기***
> 몰운대 가는 길
몰운대는 넓은 주차장도 있고 지하철도 잘 되어 있어 접근성은 좋은 편입니다. 지하철 1호선을 타고 다대포해수욕장 종점에서 내려 4번 출입구로 나오면 낙조 분수가 보이고 분수를 끼고 돌면 몰운대로 가는 도로가 있습니다. 왼편에는 칼국수 집과 꼼장어 집들이 줄지어 있고 오른편은 공원과 바다가 함께 있습니다. 그 길을 따라 올라갑니다.
> 몰운대입구에서 다대진 동헌
도로 끝에 몰운대 입구가 보입니다. 몰운대를 알리는 큰 비석이 있고 그 옆에는 간략한 설명이 있는 안내판이 있습니다. 처음부터 시멘트길이라 살짝 실망이지만 10분 정도 가면 날씬하게 쭉 뻗은 소나무가 있는 길이 등장합니다.
길은 평지라 걷기 좋고 예뻐서 일주일 동안 피로와 스트레스를 날리기 딱!이네요. 그렇게 15분 정도 오르면 헬기장이 나오고 식수를 얻을 수 있는 식수대도 있습니다. 왼편에는 유적지 다대진 동헌이 보입니다. 벤치도 있고 숲이 울창해 잠시 쉬어 가도 좋은 곳입니다.
> 다대진 동헌에서 자갈마당
다대진 동헌으로 난 길을 조금 걸으면 갈라진 길이 나오는데 왼쪽은 자갈마당으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은 정운공 순의비 방면입니다.
자갈마당은 300m 짧은 거리니 잠시 다녀오기로 하고 내려가 봅니다. 길 끝에는 자갈이 깔린 해변가가 나오고 길 양쪽으로 바다가 펼쳐져 있습니다. 큰 바위들과 탁 트인 바다가 어울려 있고 작은 섬들도 보이네요. 바다를 좀 더 보고 싶었는데 제가 간 날 바람이 너무 불어서 오래 머물지 못해 아쉬움이 남네요.
> 자갈마당에서 정순공 순의비
다시 갈림길로 와서 정순공 순의비 방면으로 갑니다. 가는 길에는 오르막이 잠시 있지만 쉬운 길입니다. 갈림길에서 10분 남짓 가면 군사 지역이 있고 그곳에 정순공 순의비도 있습니다. 여기가 막다른 길이라 다시 돌아서 나가야 합니다. 왕복으로 걸린 시간은 1시간 20분 정도 소요되었네요.
***몰운대 볼거리***
조금 더 걷기를 원하시면 중간에 남파랑길로 빠지는 길도 있으니 더 걸어 보시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아니면 몰운대 주위에 현재 큰 공원이 거의 완성 직전에 있고 해수욕장도 새롭게 정비가 되어 있어 볼거리가 아주 풍성합니다.
또 순천만 같이 바다와 억새가 조화를 이루고 있는 장관도 볼 수 있는 곳이라 가족 나들이나 연인, 친구와 함께 어울리기 좋은 곳으로 탈바꿈 중이네요.
예전 다대포 해변은 방치된 곳이라 모래사장에서 운전 연습을 하는 광경이 종종 목격이 되곤 했는데 지금은 그런 모습은 사라지고 깔끔해졌습니다.
그리고 몰운대는 먹거리도 빠질 수 없는데 몰운대 대표음식 바지락 칼국수는 꼭 먹어야 하는 필수코스죠. 몰운대 입구에 칼국수 집이 몇 군데 있지만 맛은 거의 비슷합니다. 예전에는 참 맛있게 먹었는데 입맛이 바뀐 건지 예전만큼 맛있지는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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