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통도사에 인접한 영축산은 억새가 장관을 이루는 산입니다. 가을에 오르면 억새 물결이 치는 장관을 만끽할 수 있지만 그보다 억새만큼 많은 등산객도 볼 수 있습니다. 산은 어느 계절을 올라도 좋습니다. 억새는 이미 오래전에 전성기를 잃었지만 또 다른 숨은 풍경을 찾기 위해 올랐습니다. 최근 문 전 대통령의 사저가 있어 영축산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는 소문을 인증이라도 하듯 어정쩡한 계절에도 등산객들이 많았습니다.
***영축산 지산 광장 코스***
예전에 통도사 코스는 간 적이 있어 이번에는 지산 공원을 기준으로 원점 회귀로 계획을 세웠습니다. 영축산은 해발 1084m로 다소 높은 편이라 왕복 3시간 30분이 소요되었습니다.
*지산 광장→취서 산장→정상
> 지산 광장
지산 광장은 이름만 광장이지 작은 시골의 공터정도 보면 됩니다. 영축 상회라고 적힌 낡은 건물 옆으로 난 길을 따라가면 철조망을 지나야 산길이 시작됩니다. 들머리는 그다지 예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초입에서 이정표가 잘 되어 있지 않아 불편합니다. 오를 때에는 혼돈 없이 올랐지만 하산할 때에는 도착 20분 전부터 길을 잘 못 들어 당황한 적이 있습니다. 취서 산장이 나오기까지는 길은 지루하고 평범합니다. 중간에 샛길로 오르는 길이 있어 가파르지만 그 길로 올라 취서 산장에 도착했습니다.
> 취서 산장
취서 산장에서는 대부분 라면 등의 간단한 음식을 먹으며 쉬어 가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산 중턱에서 탁 트인 풍경을 마주 하며 먹는 라면맛은 정말 일품입니다. 취서 산장은 끓인 라면을 판매했었는데 22년 봄부터 취사가 금지되면서 컵라면만 가능합니다. 카드는 사용할 수 없고 현금이나 계죄이체만 가능하니 참고하세요.
> 영축산 정상
취서 산장 이후부터는 길은 드라마틱해집니다. 아직 이른 봄이라 바람이 차고 눈이 시릴만큼 강하게 불어요. 정상이 가까워진 것 같은데 취서 산장에서 정상까지 40분이 소요되었습니다. 오를 때에는 등산객이 거의 보이지 않았는데 정상은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사방의 풍광이 파노라마처럼 쫙 펼쳐지고 억새평정으로는 간월산이나 신불산으로 연계 산행을 하는 분들이 더러 보입니다. 바람이 너무 세게 불어 오래 머물지 못하고 왔던 길로 하산합니다. 올라왔던 초입 길이 헛갈린다면 초서암 이정표를 따라 내려가면 철장문이 있는 들머리가 나옵니다.
지산 광장에는 터미널까지 순회하는 셔틀 버스가 있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계획이라면 아래 사진에 있는 버스 사간표를 참고하면 좋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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