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면 좋아하는 사람들의 성지라면 서관면옥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이름난 다른 냉면집보다 가격이 약간 비싸기는 하지만 재료의 신선도, 맛, 서비스, 분위기 등을 생각한다면 가격은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서관 면옥은 교대와 홍대 두 곳에서 운영 중인데 맛집은 반드시 본점을 가야 한다는 개인적인 신조로 교대 본점으로 갔습니다.
부산 사람이나 교대역 14번 출구로 올라와 도보 3~4분 정도의 거리가 찾기는 쉬웠습니다. 입구에 들어서면 양 옆으로 식당이 있는데 오른쪽인 서관면옥이에요. 주차된 차들로 간판이 살짝 가려져 있어서 반대편 식당으로 가지 않게 잘 확인하시고 입장하셔야 할 거 같아요.
항상 웨이팅이 있다고 해서 브레이크가 끝나는 5시 정각에 맞춰 갔는데 내부는 이미 만석이었어요. 운 좋게도 저희가 마지막 테이블이었고 그 후로는 대기 상태네요. 냉면의 계절이 아닌데도 사람들로 북새통입니다.
외관도 한옥 느낌이 물씬 났는데 내부도 한국적인 인테리어와 현대적인 감각이 혼합되어 아늑하고 따뜻한 분위기였어요. 테이블의 크기도 2 인용부터 단체석까지 다양해서 혼밥 하시는 분들도 더러 보입니다.
서관 면옥의 특징은 제주산 100% 메밀면과 한우 육수로 식재료부터 남달라요. 카운터에 줄지어 있는 블루리본이 퀄리티 높은 신재료의 증거랍니다.
저희는 평양냉면, 선비 냉면, 녹두 빈대떡을 주문했어요.
평양냉면은 물냉면, 선비 냉면은 비빔냉면입니다. 눅도 빈대떡은 2 덩이가 나오는데 취향에 따라 한 덩이도 주문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가격은 16,000원인데 다른 냉면보다 2,000~3,000원 정도 비싼 편이에요.
손님이 많지만 음식은 금방 나옵니다.
녹두 빈대떡보타 나왔는데 직원분이 앞에서 먹기 좋게 4등분으로 잘라 주세요. 빈대떡 주문할 때 직원분이 1 덩이만 주문해도 된다고 강조하셨는데 실물을 보니 그렇게 말을 한 이유가 있었네요. 생각보다 컸어요. 여자 두 사람이 먹기에는 양이 꽤 많은데 정말 먹어보니 상당한데 맛은 좋아요. 겉바속촉 그 차제입니다.
뒤이어 바로 냉면이 나왔습니다.
심심한 물냉면부터 시식합니다. 육수와 면발을 먹는 순간 입에서 감탄사가 나오네요. 육수는 깔끔합니다. 그리고 면은 단메밀과 쓴 메밀을 혼합해서 인지 식감이 좋아요.
일반 냉면 면발은 질기지만 100% 메밀로 만든 면은 질기지 않고 육수와 어우러져 맛있습니다.
비빔냉면의 양념은 고급스러워요. 매운맛이라기보다는 새콤달콤, 감칠맛의 밸런스가 좋아 뒷 맛이 아주 깔끔합니다.
냉면에 들어간 주재료부터 부재료, 특제 양념까지 차별화되고 신선해 세심한 노력들이 보이는 것 같이 비싸지만 대접받고 온 기분이라 좋았습니다.
냉면을 먹은 후에 속이 부대끼거나 안 좋은 경우가 종종 있는데 서관 면옥은 녹두빈대떡의 양이 많아 평소 먹는 양을 초과했음에도 불구하고 속이 아주 편안했어요. 식재료가 좋다는 증거겠죠.
아직 겨울의 찬바람이 남아 있지만 냉면과 빈대떡 정말 고급스럽게 먹고 왔어요. 다음에는 어복쟁반을 도전해 보아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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