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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

부산 매축지 마을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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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일동에 위치한 매축지 마을에 다녀왔습니다. 1970년대 옛 모습을 간직한 마을로 바로 길 건너에는 고층 아파트와 대조를 이루고 있는 외딴섬 같은 곳이죠.

매축지 마을은 일제 강점기 때 마부와 말이 머물던 곳이었고 6.25 전쟁 당시에는 전국에서 몰려든 피란민들이 모여 살던 판자촌 중 한 곳이었습니다. 현재는 판자촌의 모습은 남아 있지 않고 일제 강점기 때 마구간을 개조한 집이나 낡은 집들이 다닥다닥 붙여 여전히 사람이 살고 있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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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진시잔 뒷 길을 따라 가면 2개의 터널이 나옵니다. 이 터널을 지나면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 여행을 하듯 60~70년대 풍경과 마주합니다. 터널을 통과하자마자 어디서 참기름을 짜는 냄새가 코를 자극합니다.

 

옛 모습이 남아 있어 영화 배경이 되기도 했는지 군데군데 영화 촬영지라는 푯말도 보입니다. 좁은 골목 사이사이에는 집들이 모여 있고 지금은 연탄 구이 식당에서만 볼 수 있는 연탄이 집집마다 쌓여 있는 게 인상적입니다. 각 가정마다 한 두 개의 화장실이 당연한 세상이지만 여기서는 공동 화장실이 있다는 것이 충격이네요.

 

언제부턴가 아날로그 감성이 트렌드가 되면서 70년대 복고의 유행이 지금도 현재진행형인데요, 매축지에서는 오리지날을 볼 수 있습니다. 촌스러운 외래어로 된 간판 이름과 미닫이 문, 고깃집, 예전에는 유행을 주도하는 미용실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어요. 고깃집 앞에 주차된 차가 어색한 듯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1시간가량 마을을 구경하고 벽에는 마을의 역사를 기록해 놓은 사진들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지금까지 몰랐던 한국의 역사물도 있어 신기하게 보았습니다. 언제 가는 매축지도 개발이라는 명목으로 사라지겠지만 한번쯤 둘러볼 가치가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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