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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

부산 서동 미로 시장 맛집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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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금정구 서동에 위치한 서동 미로 시장은 1960년대 철거민들이 강제로 이주시키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시장이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시장통을 아주 좁은 미로길이 사방으로 뻗어져 있어 크진 않지만 미로처럼 헷갈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헤매다 보면 뜻밖의 맛집이 등장하기도 합니다. 잘 세팅된 식당에서 좋은 서비스받으며 요리를 먹는 맛도 즐겁지만 소박하고 사람 냄새 물씬 풍기는 시장의 맛이 더 당길 때도 있죠. 지극히 개인적인 서동 미로 시장의 맛집들을 소개하겠습니다.

1. 맛나 분식

서동 시장에서 가장 유명한 맛집입니다. BTS 지민의 학창 시절에 자주 먹었다는 소문이 나면서 더욱 유명해졌고 생활에 달인에 소개되면서 전국구 맛집이 되었죠. 40년 전통이라 그런지 식당의 내부는 초라하고 시장안에서도 구석진 곳에 있어 찾기가 조금 어려웠어요. 테이블이 적어 붐비는 시간대를 피해서 갔는데도 20분 정도 기다렸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가격!

계란 만두 1,500원, 순대 1,000원, 부추전 1,000원, 떡볶이 1,000원 김밥 1,500원 등등 고물가 시대에 역행하는 미친 가격입니다. 계란 만두, 순대, 떡볶이를 주문했는데 모두 3,500원, 대신 현금으로 계산해야 합니다. 양은 당연히 작았지만 가성비보다 더 저렴한 돈으로 배불리 먹었어요.

시그니처인 계란 만두는 계란물에 당면이 들어갔는데 떡볶이 국물이나 전용 간장소스에 찍어 먹으면 맛있어요. 모두 먹어보진 못했지만 미친 가격 대비 맛은 좋습니다. 착한 가격이다보니 저심 시간대에는 직장인들이 저렴한 한 끼를 채우러 오기도 한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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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판다 짬봉

서동 시장에서 가장 비싼 고퀄리티 식당이 아닐까 합니다. 짬뽕 전문인데 짜장, 탕수육도 있어요. 짬뽕은 판다 짬뽕부터 홍합 짬뽕, 차돌 짬봉, 짬뽕밥이 있고 대표 메뉴 판다 짬뽕을 주문했습니다. 주문과 동시에 계산이 되고 가격은 7,000원이에요. 

짬뽕이 나오면 우선 은근한 불향이 나서 미각을 자극해요. 크게 맵지 않아서 매운 거 못 드시는 분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을 듯합니다. 개인적으로 서동 시장에서 먹어본 음식 중 제일 맛있었습니다.

 

3. 손칼국수

서동 주민들이 즐겨 찾는 손칼국수집입니다. 가격은 4,000원으로 다른 시장 칼국수보다 자렴하다는게 특징적입니다. 칼국수는 육수에 크기가 일정하지 않은 면발, 양념장, 김가루가 전부인데 얼핏 보기에는 맛있어 보이지는 않아요. 그런데 맛을 보면 진한 육수가 은근히 중독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직접 칼로 써는 면발은 수제비를 연상케 하는 넓적한 면발부터 중면처럼 얇은 면발까지 천차만별인데 식감이 다이내믹해 씹히는 맛이 좋습니다. 

 

4. 소담 빵집

시장을 약간 벗어난 도로변에 위치한 소담 빵집입니다. 내부는 작지만 빵 종류가 많고 가격이 저렴한 데다 맛도 좋습니다. 빵은 당일에 만들어 판매를 원칙으로 하고 오후 2시쯤 방문을 했는데도 60% 이상이 소진된 상태였어요. 기본 빵 1,400원부터 4,500원선을 벗어나지 않습니다.

 

대부분 소진되어 사고 싶은 빵을 못 사 아쉽기는 했지만 남은 빵을 주섬주섬 6가지 챙겨 담았습니다. 일반 베이커리라면 5만 원대 정도였을 빵들이 17,000원에 샀어요. 촉촉함이 아쉽기는 했지만 재료가 좋아서인지 뒷맛이 깔끔하고 속이 더부룩하지 않아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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