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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의 와인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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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조지아와 와인

'조지아'는 잘 알려진 나라는 아니었지만 몇 해전부터 여행자들 사이에서 점점 입소문이 나기 시작한 나라입니다. 저렴한 물가와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어 주머니가 가벼운 배낭 여행객에게는 꿀인 나라입니다. 그래서 제2의 스위스라는 별칭을 갖고 있기도 합니다.

 

'조지아'가 유명한 이유는 또 한가지가 있는데요, 와인의 본고장이라는 점입니다. '신이 내린 생명의 물방울'이라는 와인은 기원전 5.000년경에 처음 만들어졌는데 그 기원이 '조지아'입니다. 하지만 지난 2017년 고고학자들은 조지아의 수도 트빌리시 인근 마을에서 기원전 6.000년경에 만들어진 것을 추정되는 토기를 발견했고 분석한 결과 와인을 발효시키는데 사용했던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이로서 조지아는 8.000년 전 전 세계 최초로 와인을 생산한 지역으로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조지아 인들은 예로부터 와인 담그는 일을 신이 자신에게 부여한 신성한 의무로 여겨왔다고 합니다. 현재도 모든 가정과 식당에서는 자신만의 개성 있는 하우스 와인을 맛볼 수 있습니다. 와인의 원조인 나라답게 조지아인들의 주량은 엄청납니다. 그럼에도 장수 국가로 중 하나로 거론되는 데에는 '지리적 위치에 따른 자연환경 뿐아니라 와인도 한몫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조지아
조지아

2. 조지아의 위치와 역사

'조지아'란 나라에 대해 간략하게 언급하자면 미국의 조지아와 혼동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미국은 조지아주로 미국의 50개의 주중 하나입니다.

와인으로 유명한 조지아는 터키의 북동쪽에 위치한 나라입니다. 조지아는 러시아 연방 시절 러시아식 이름인 '그루지아'로 불렀지만 연방 해체 이후 1991년 독립을 하면서 옛 이름인 '조지아'로 다시 변경했습니다. 와인의 역사가 긴 나라인 만큼 포도덩굴은 조지아의 상징이며, 국가의 문양은 물론 조각, 화화, 건축등 예술 작품에서도 포도덩굴이 묘사된 것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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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조지아 와인의 특징

조지아 와인의 가장 큰 특징은 다른 나라와는 달리 조지아의 전통 방식인 크베브리(Qvevri) 양조 방식으로 와인을 만듭니다. 크레브리는 항아리와 비슷한 원추형 점토 용기를 말하며 갓 수확한 포도를 으깨지 않고 크레브리에 담아 6개월 동안 보관하는 전통 방식으로 발효와 숙성이 동시에 이루어지며 이때 발생하는 독특한 현상으로 탄닌도 풍부하고 건강에도 좋은 조지아 전통의 와인 맛을 낸다고 합니다. 이 제조 방법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크레브리
크레브리

4. 조지아 와인 종류

흑해의 영향으로 따뜻한 기후와 신선한 날씨는 와인 생산에 최적의 환경을 선사합니다. 여름에는 햇살이 내리쬐고 겨울에는 온난하고 미네랄이 풍부한 물이 있습니다. 조지아의 전통 품종은 세계적으로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습니다. 상업적으로 쓸 수 있는 품종은 38여 종이 있습니다. 품종으로는 르카치텔리, 사페라비, 므츠바니, 초리코우리 등이 있습니다.

 

<치난달리;Tnandalisi>

카헤티 지역에서 생산되는 르카치텔리 품종으로 대표적인 드라이 화이트 와인입니다. 모과, 살구, 허브, 열대 과일의 아로마의 밸런스가 좋은 와인입니다.

<무크자니;Mukuzani>

카헤티 지방의 무크자니 지역에서 생산되는 사페라비 품종의 대표적인 드라이 레드 와인입니다. 적자주색의 진한 빛을 보이며 풀바디의 최상의 맛으로는 무크자니가 유명합니다.

<사페라비;Saperavi>

카헤티 지역에서 재배되는 사페라비 품종으로 만들어진 드라이 레드 와인입니다. 포도 추출물이 많이 들어가 탄닌이 강하고 진항 체리와 블랙베리 향이 풍기며 드라이하지만 달달한 과즙과 씁쓸한 맛이 느껴집니다. 육류와 스테이크와 잘 어울리는 와입니다.

<알라자니 밸리;Alazani Valley>

카헤티 지방의 알리자니 밸리에서 소량 생산되는 사페라비 품종의 세미 스위트 화이트 와인입니다. 다양한 치즈와 잘 어울리는 와인입니다.

<킨즈마라울리;Kinzmarauli>

사페라비 품종으로 생산되는 대표적인 레드 와인으로 천연의 세미 스위트 와인입니다. 다소 진한 붉은빛과 부드럽고 풍 부항 스위트항 맛을 선사합니다. 디저트 와인으로 유명합니다.

치난달리무크자니사페라비
조지아 와인

5. 타마다(Tamada)

조지아에서는 술자리에서 건배를 주도하는 사람을 '타마다'라고 합니다. 타마다는 조지아에서 매우 신성시하는데 타마다에 의해 얼마나 마실 건지 결정된다고 합니다. 주로 덕담을 하지만 노래를 부르거나 시를 읊는 등 식탁을 리드하며 손님을 즐겁게 하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일정한 격식에 맞춰 진행되기 때문에 타마다의 건배사는 무척 길기 때문에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어떻게 보면 우리의 음주 문화가 비슷한 면이 있어 정감이 가기도 합니다.

 

혹시 조지아에서 술자리에 초대받으셨다면  우리의 '건배'에 해당하는 '가우마조스(Gaumarjos)'라는 말 하나쯤은 기억해서 현지에서 한 번 사용해 보세요.

타마타깐지
타마타와 깐지

6. 깐지(Khantsi)

조지아에만 있는 특별한 술잔으로 염소나 양의 뿔로 만들어지며 간혹 황소의 뿔로 만들기도 합니다. 지금은 잘 사용하진 않지만 귀한 손님을 맞이 할 때 환대의 의미로 타마다는 손님에게 와인을 깐지에 담아 주곤 합니다. 끝이 뾰족해서 원샷을 하기 전까진 바닥에 내려놓을 수 없는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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